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기업에 맞설 새 경영모델… 신성장 분야로 확산될듯

[中企, 지주사로 뭉쳐 해외로]<br>'컨트롤 타워' 만들어 진두지휘 기술등 업체간 장점 극대화<br>정부도 도입 필요성 공감 TF구성 지원대책 마련 나서


"중소기업들은 1년 365일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주회사를 통해 만성적인 자금난에서 벗어나 기술개발에만 주력한다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김토일 선팩홀딩스 대표)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중소기업이 뭉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국내 LED 관련 기업들이 지주회사 방식까지 도입하며 새로운 경영모델을 선보인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살아남자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는 지주회사를 통해 덩치를 키워야 글로벌 기업과도 맞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정부도 '혁신형 중소기업 지주회사'의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주변환경만 제대로 정비된다면 앞으로 신성장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산업계에 아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지 않은데다 경영권 문제 등 법적 제도상의 걸림돌도 적지 않아 본격적인 도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중소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고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기 위한 방편으로 지주회사 활성화에 대한 지원 대책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중기형 지주회사는 나름의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여러 개의 중소기업들이 모여 별도의 지주회사를 만든 후 경영권을 제외하고 각자의 핵심 기술력과 경영 노하우, 영업기반, 브랜드를 공유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마케팅파워를 키우고 외부에 맞설 자본력도 갖춰 우리 경제의 취약고리인 중견그룹을 배출하고 산업 허리를 튼실하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노비즈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혁신형 중소기업 지주회사 제도도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혁신형 중기 지주회사는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별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마케팅이나 자금공모ㆍ컨설팅 등을 진행하되 지주회사가 개별 기업에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 형태로 초창기 개념이 제시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노비즈협회장을 역임했던 한미숙 중소기업비서관이 올 들어 중소기업청에 혁신형 중기 지주회사의 타당성 검토 등을 요청했으며 중소기업청에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관련 기관과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청에서 혁신형 중소기업 지주회사의 개념 등에 대한 토론을 갖기도 했다. 홍창우 이노비즈협회 전무는 "혁신형 지주회사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경영구조를 탄생시킨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청 등 정부는 기술형 중소기업들이 지주회사 설립을 잇달아 추진함에 따라 업계의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중기청은 최근 법적 조건 등을 따져보는 등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 중 업계 전반의 실태조사와 면담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중기청은 정책지원 차원에서 중기 지주회사 설립 업무를 정책국에서 총괄적으로 검토해 수출ㆍ자금 지원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활성화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대책으로 실태조사를 거친 뒤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주회사는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로의 진출을 위한 전략협의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지주회사가 업체들 간 장점을 서로 극대화시키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혁신형 중소기업 간 인수합병(M&A)과 자금 펀딩 및 시장확보, 판매와 마케팅 전문화 기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기반기업의 창업지원도 병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수규 중기청 정책국장은 "선팩홀딩스는 국내 LED 업체 10여곳이 모여 각각이 보유한 인력ㆍ자본ㆍ기술력 등을 통합해 사용하고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라며 "이와 같은 지주회사 체제를 기술주도형 사업 분야인 신성장에너지ㆍ차세대부품소재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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