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노총 정책연대, 야당서 여당으로

공기업 개혁 등 놓고 이견 커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

새누리당과 한국노총이 23일 3년 만에 사실상 정책연대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과 한국노총의 느슨한 정책연대 고리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노총이 정부여당의 공기업 개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정책연대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앞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시절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를 맺었지만 2011년 여당 주도로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도입 등이 담긴 노조법 전면개정안이 통과되자 한국노총이 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한국노총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연합(당시 민주통합당)과 정책연대를 맺었다. 그렇지만 이달 1일 청와대 노사정간담회에 참여한 뒤부터 새누리당과 본격적인 관계 개선에 돌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그 다음날 한국노총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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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노동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여야 모두 중요한 파트너로서 어느 당과만 배타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야당과의 정책연대 활동은 2012년 총선 때가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연대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협의체를 마련해 노동 문제에 정책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이 한국노총과 정책연대를 맺은 바 있지만 6년 만에 재개된 뜻깊은 자리"라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용노동의 질서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서로 고민하고 좋은 결과를 창출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공기업 개혁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고기를 자주 뒤집어 구우면 먹을 게 하나도 없다는데 왜 이리 공기업을 생선 취급해 저렇게 짓밟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당에서 자회사 매각, 민영화, 연봉제를 도입하려 하니 지금까지 논의하던 게 다 사라지고 이게 더 크게 돼버렸다"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30만 공기업 노동자들을 이런 식으로 적으로 돌릴 이유가 없다"며 "갑자기 불에 기름을 사정없이, 공기업에 부어서 감당이 안 된다. 명색이 집권여당에서 큰 사안이 있을 때는 타이밍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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