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보다 해외 비중이 더 큰 소매 제조기업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생산해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방생활용품 전문 기업인 락앤락은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두며 해외 시장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락앤락은 전체 매출의 약 48%를 중국 시장에서 거두며 국내 부문(30%)을 가볍게 따돌리고 있다. 락앤락은 전 세계 111개 국에서 제품을 선보이며 국가별 실정에 맞는 히트상품 개발과 특판 등 유통채널 확보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화장품 원브랜드숍 업체인 미샤는 해외 매장 수가 910개로 국내 매장 480개의 2배 가까이 된다. 전 세계 25개 국가에 진출한 가운데 원브랜드숍 대신 드럭스토어나 복합 브랜드숍이 일반화된 일본에서는 약 2,000여개의 매장에 제품을 입점시킨 상태다.
식품 업체 오리온은 지난 2009년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역시 7,500억원(국내 수출 매출 500억 포함)을 기록하며 국내 매출 (6,2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해외 시장 중 가장 큰 곳은 중국으로 지난해 중국에서만 5,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오리온의 해외 매출 목표로는 9,000억원으로 역시 국내 매출보다 1,500억원 가량이 많은 수준이다.
국내 패션 1위 기업인 이랜드도 중국 매장이 4,201개로 국내 매장 4,170개보다 많다. 올 매출 목표는 국내 패션 부문이 1조8,000억원, 중국 사업부는 1조7,000억원으로 국내 쪽이 많지만 2012년부터는 중국 현지 매출이 국내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 지역의 동방CJ를 통해 현지 1위 TV홈쇼핑 사업자로 군림하고 있는 CJ오쇼핑도 아시아 4개국에 진출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이나 후년께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세계 극세사 시장 1위로 약 2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웰크론도 매출의 70%가 해외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약 70%는 유럽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업체는 3M에 클리너 등 극세사 관련 생활용품을 독점 납품하는 등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유럽 지역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