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어쩌다 이 지경이

제5보(47~60)



흑47의 빵때림이 너무도 통쾌해 보인다. 백이 진영 한복판에서 얻어낸 빵때림이라 그 효능이 더욱 커보인다. 게다가 이 빵때림은 선수. 백48의 보강은 절대수이다. 선수로 빵때림을 해놓고 유유히 49로 탈출한다. "도대체 백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지?"(서봉수) "이세돌이 전에 이영구한테 진 생각이 나서 뭐랄까. 혼내 주려는 생각이 앞섰던 것은 아닐까요. 그러다가 스텝이 꼬였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김영삼) "아니. 혼내 줄 생각을 했을 거라는 추리는 억지 같아. 이세돌은 이영구를 상당히 높이 평가하는 편이거든. 이영구가 결승 상대로 결정되었을 때 이세돌이 한 말이 있어"(김성룡)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거라면서 이영구를 실력있는 후배라고 치켜세웠지"(김영삼) "스텝이 조금 꼬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세돌이 누굽니까. 이 판보다 더 망가진 바둑도 기적 같은 역전극을 보여줬거든요. 아직은 승부를 예측할 수가 없어요"(김성룡) 흑51로 뛰는 수가 또 선수로 듣고 있다. 백52를 게을리하면 참고도1의 흑1,3으로 간단히 차단되며 차단이 되면 왼쪽 백대마는 살길이 없다. 백60은 행마의 리듬을 찾은 수. 이 수로 당장 참고도2의 백1에 끊고 싸우는 것은 흑4로 고개를 내밀었을 때 응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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