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산ㆍ설악산 등에 케이블카 속속 설치

내달초 자연공원법 시행령 국무회의 통과하면 개발 봇물<br>환경단체 “탐방객 신규 유입 늘어 환경파괴 가속화” 반발

북한산국립공원에 4.2㎞(북한산성 주차장~승가봉~보현봉) 길이의 케이블카 노선이 설치될 전망이다.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개의 북한산 케이블카 후보 노선을 대상으로 입지ㆍ경제성 등을 검토, 북한산성 주차장~보현봉(714m) 노선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또 환경부는 다음달 초 국무회의에서 국립공원 등에 장거리 케이블카 노선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국립공원 등 자연보존지구에 설치할 수 있는 케이블카 노선이 경제성을 가질 수 있도록 길이제한(2→5㎞)과 종점부 정류장 높이제한(5→9m)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케이블카 노선 설치가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국립공원 20개 가운데 9곳에서 모두 17개 노선의 케이블카 노선 설치를 논의중이며, 도립공원까지 합치면 20곳이 넘는다. 강원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약수~대청봉 인근 관모능선까지 케이블카의 일종인 로프웨이(4.7㎞)를 복선형으로 설치하기로 확정, 최근 주변 교통대책 용역까지 마쳤다. 양양군은 8인승 케이블카 90대로 시간당 1,300∼1,400명을 수송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과 케이블카 운영업체인 한국삭도㈜는 이달 초 공단에 제출한 ‘북한산 탐방문화 개선대책 수립을 위한 조사 연구’ 보고서에서 “북한산은 과도한 탐방객으로 샛길 확대, 동식물 개체 수 감소 등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2013년 탐방예상객 972만명 가운데 15%인 160만명을 케이블카로 유도하면 환경 보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탐방객을 분산시켜 등산로 주변의 토양ㆍ환경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보고서가 케이블카의 분산 효과를 15%로 가정했지만 분산경로에 대한 분석, 신규 유입객 등에 대한 전망이 빠져 신뢰성이 떨어진다. 신규 유입객만 늘어나 환경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개발계획 수립 및 착공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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