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손잡고 카카오톡에 맞서는 차세대 모바일 메신저 '조인(Joyn)'을 내놨다. 기존 메신저처럼 문자, 데이터 채팅이 가능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이통사 가입자들도 국적에 관계없이 실시간 영상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통합 메시징 기능이 강점이다. 이통사들은 조인 서비스로 카카오톡, 라인 등에 내준 메시지 서비스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는 26일부터 '조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인은 카카오톡과 비슷하면서도 더 많은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신저 서비스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에 세계 이통사들이 같이 붙인 이름이다. 카카오톡처럼 1:1이나 그룹 채팅이 가능하며, 전화통화 중에 상대방과 사진ㆍ영상ㆍ지도 등을 공유할 수도 있다.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주소록에서는 지인들이 조인을 이용하고 있는지, 어떤 프로필 사진을 올렸고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가 직접 제공ㆍ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와 보안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조인 이용자들은 이동통신사 상관 없이 서로 메시지와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다. 조인 애플리케이션은 각 이동통신사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아직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이용할 수 있는데 조인 앱이 기본 탑재된 스마트폰은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용 조인 앱은 내년 초 출시된다.
서비스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내년 5월 31일까지 조인 앱을 내려받은 3세대(3G)·롱텀에볼루션(LTE) 정액요금제 가입자에게 조인 채팅·문자를 데이터 통화료 없이 평생 무료로 제공한다. 음성통화 중 영상공유도 무료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채팅·문자, 통화 중 영상공유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채팅·문자 요금은 SK텔레콤은 건당 20원으로 책정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요금 체계를 정하지 않았다. 3사 모두 파일전송에는 데이터 사용량을 기본 제공량에서 차감한다. 이는 카카오톡 등 기존 메신저앱과 동일한 과금 방식이다. 조인의 정식 요금제는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이동통신 업계는 조인을 무기로 카카오톡에 빼앗긴 가입자들을 되찾아 올 계획이다. 동영상·위치정보 등 조인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파일 크기는 최대 100메가바이트(MB)로 기존 메신저 서비스의 5배에 달한다.
KT 관계자는"통화 중 영상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면 통화를 하면서 같은 영화를 보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통신 업계는 앞으로 조인에 PC와의 연동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조인이 당장 카카오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용하기 쉽고 단순한 서비스로 이미 수천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무료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도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인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공동으로 도입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와 바이버ㆍ스카이프 등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앱, 애플의 아이메시지 등으로 인해 문자메시지ㆍ음성통화 수익을 잃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공동의 대응책인 셈이다. 전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조인 이용자가 내년 말 1억5,000명, 2016년 7억4,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