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스트 테이퍼링 시대' S·W·O·T로 본 투자전략

공격형 ☞ 지수형 ETF 경기민감 대형주 유망<br>중립형 ☞ 선진국 배당주 롱쇼트 펀드 관심을<br>코스피 금리 중장기 상승… 은행·유틸리티 선전 예상<br>원화채권·금 투자는 삼가야


포스트 테이퍼링(Post Tapering) 시대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5년간 글로벌 시장을 지배한 미국 통화정책의 근간이 바뀌면서 투자자산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투자 자산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테이퍼링 시대를 대비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애매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내부 강점과 약점, 외부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한국경제에 대한 스왓(S·W·O·T)분석을 해본 결과 내부 강점 요인으로는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경상수지 흑자, 외환 보유액 증가 등이 꼽혔고 약점 요인으로는 주력 산업의 수익성 하락 우려, 소극적인 통화 정책 등이 지적됐다. 기회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중국 경제의 연착륙, 일본·유럽 통화 확장 정책 등이 선정됐고 위협요인으로는 엔·달러 상승, 내년 중반 이후 시작될 수 있는 미국의 통화긴축정책이 꼽혔다.

S·W·O·T 분석은 흔히 기업의 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을 고려해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협(Threat) 요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기업의 내·외부 환경 변화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경제신문과 유진투자증권은 이 분석법을 포스트 테이퍼링 시대를 맞아 한국경제에 적용해봤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외환보유액도 증가해 테이퍼링이 시작될 경우 신흥국과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주력산업인 IT·자동차 분야가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데다 일본·유럽 등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반면 우리 정부는 소극적으로 통화정책을 이끌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퍼링이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지는데다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주식시장 역시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엔·달러 환율 상승과 내년 하반기 미국의 테이퍼링에 이은 통화 긴축 정책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포스트 테이퍼링 시대에 전문가들은 투자성향에 맞게 공격적 투자자라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 국내 경기민감 대형주·은행주·유틸리티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고 중립적 투자자라면 롱쇼트펀드와 선진국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지수형 ETF에 투자해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는 게 방법"이라며 "테이퍼링 시작으로 경기민감 대형주가 상승하고 장기적인 금리 상승으로 손해보험업종,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은행·유틸리티 업종이 변동성 장세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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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운 한국투자신탁운용 리테일영업본부장은 "테이퍼링이 시작되면서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해 해외채권이나 멀티인컴형 펀드는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중립적인 성향을 가진 투자자라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중금리+알파(α)'의 매력이 있는 롱쇼트펀드와 선진국 배당관련주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원화채권과 금을 비롯한 원자재에 대한 투자는 삼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문일 외환선물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유동성을 흡수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원화채권의 금리도 상승해 채권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며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중장기적으로 원화채권의 금리도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달러가 강세가 보이면 금리가 인상되면서 금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넘어 호황기로 접어들었을 때 금을 비롯한 원자재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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