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 전문기업 에넥스는 지난 1992년부터 다양한 컬러의 'UV 도장부엌'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부터 친환경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에넥스는 당시 천편일률적인 화이트, 우드 계열의 부엌이 전부였던 주방에 레드, 블루, 블랙, 오렌지, 핑크 등 컬러부엌을 처음 선보여 '부엌가구의 패션화'를 일으켰지만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도료를 입힌 친환경 부엌으로도 주목받았다. 최근 에넥스는 자체 개발한 친환경 신소재인 '워터본(Water Borne)'을 선보여 친환경기업의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에넥스가 2년여 동안 약 5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수성도료인 워터본은 석유화합물질을 이용한 도료에서 쉽사리 발생하는 눈과 목의 따가움 현상을 방지하고 새 가구 특유의 냄새를 내지 않는 친환경 소재이다. 특히 에넥스는 워터본 도료 사용과 함께 새가구증후군을 일으키는 접착제나 시너 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이나 기관지가 약한 자녀를 둔 주부들 사이에서 친환경 가구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환경마크의 총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 배출기준이 0.4mg/㎡h인 반면 워터본은 그보다 현저히 낮은 0.036mg/㎡h으로 거의 자연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에넥스의 한 관계자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가구제작 방식은 국내에선 유일한 기술력"이라며 "가족건강을 챙기려는 주부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엌가구 특성상 물을 많이 접촉하면서 쉽사리 발생할 수 있는 곰팡이나 세균의 번식을 막기 위해 항균 기능을 갖춘 '마이크로밴'까지 적용해 위생적이며 흡취ㆍ탈취력이 뛰어나다. 에넥스는 제품마다 '친환경 자재 등급표'를 붙이고 제품 자체에 워터본 마크를 새겨 소비자들이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부의 마음으로 가족의 건강까지 고려하는 에넥스의 경영 철학은 제품에도 그대로 반영돼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부엌가구 부문 고객만족도 1위 기업에 4년 연속으로 선정됐으며 표준협회의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에 10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