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오랜 침체를 벗어나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 시장 대응을 위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기아차 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로 향했다. 정 회장은 슬로바키아 공장에 이어 현대차 체코 공장을 방문해 유럽 현지 판매 차량의 품질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현대차 및 기아차 유럽판매법인을 찾아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논의하고 경영 지침을 전달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유럽기술연구소도 들러 연구개발(R&D) 및 디자인 개발 현황도 점검한다.
이어 정 회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현대차 공장에서 품질을 점검한 뒤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시장 대응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유럽 현장 경영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당시 정 회장은 유럽 임직원에게 "시장 회복에 대비한 준비 체계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공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유럽 상황이 어떻게 돼가는지 보러 간다"고 말했다. 이날 언론에 첫 공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