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륜 한국M&A 대표 "잘 나갈때 파이 키우는 회사 합병해야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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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이 성장하자면 유사한 업종간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500억원 규모의 'M&A지원 펀드'를 조성해 벤처기업 육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권재륜(41ㆍ사진) 한국M&A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산업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시대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진 탓에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KTB투자증권의 자매회사인 한국M&A는 기업간 인수합병과 초기기업 투자에 주력하는 M&A전문기관이며, 권 대표는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의 막내 동생이다.
한국M&A는 그 동안 옥션, 잡코리아 등을 발굴했으며 이베이, 몬스터와 같은 해외 유명IT기업과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등 업계에서 남다른 명성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업체 엔도어즈를 넥슨에 매각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
권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기업간의 인수합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조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회사들이 하루 아침에 몰락하는 시대가 됐다"며 "벤처기업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불과 2~3년 이내에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도 한국 기업인들은 자신이 만든회사에 대한 소유권에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며 "100원짜리 회사의 70원을 소유하기 보다 1,000원짜리 회사의 20% 지분을 보유하는 게 더 합리적인 결정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M&A는 올 하반기 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벤처기업의 인수합병 과정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기업인들과 상담할 때 항상 M&A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곤 한다. "잘 나갈 때 더 키워줄 수 있는 회사와 벤처기업이 합치는 게 중복과 낭비를 줄이는 선택이기 때문에 최고의 성장률을 보일 때 M&A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기업간 M&A를 진행하다 보면 단기적인 욕심으로 유혹에 빠져 망가지는 회사를 흔히 볼 수 있다"며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에 충실해 이익을 얻는 게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1년에 수백억원 상당의 투자를 컨설팅하는데 주로 초기기업에 투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리스크는 높지만 창조적인 젊은 벤처인을 키운다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기업들을 찾아 인연을 맺게 하는 중매쟁이가 회사의 역할인 듯 하다"며 "향후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M&A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