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품다이어리] ETF는 펀드·주식 장점 모은 최고 상품

이용국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


부동산 버블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저금리 저성장 시대가 됐다. 부동산은 하우스푸어를 양산했고 저금리 기조로 예금상품도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펀드도 비용만 높을 뿐, 상당수가 시장수익률보다 못한 성과를 보였다.

고비용·고수익 투자 패러다임은 기대수익을 낮추고 저비용으로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이동했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결합해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으로 회자되는 ETF가 이러한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에 알맞은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2002년 3,4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18조원으로 급성장했다.


ETF는 펀드다. 다만 투자하는 방법이 다소 특별하다. 일반펀드는 은행·증권사에서 상담을 거쳐 투자를 결정하는 판매형 펀드다. ETF는 주식처럼 증권사를 통해 사고파는 매매형 펀드다. 그래서 'Exchange(거래소에서) Traded(매매되는) Fund(펀드)'라고 부른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에 투자하는 ETF를 국내주식형 ETF라고 하며 대표지수(코스피200 등)·섹터(자동차 등)·스타일&테마(배당주 등)형으로 구분한다.

관련기사



ETF는 장점이 많다. 첫째 1일 1회의 기준가격으로만 거래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ETF는 실시간매매가 가능하다. 둘째 ETF는 투자종목이 매일 공개되어 투명성이 높다. 셋째 국내주식형 ETF는 10개 종목 이상에 투자해야 하고 가격이 1만~2만원으로 소액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별도의 만기가 없어 장기투자도 가능하다. 넷째 거래비용이 저렴하다. 일반 펀드는 운용보수 외에 판매보수와 조기환매 수수료가 있지만 ETF는 판매형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비용이 없다. ETF의 평균 운용보수도 0.36%에 불과하다. 국내주식형 ETF는 어떠한 세금도 없다. 다만 분배금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증권사의 위탁수수료가 있다.

ETF 투자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가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직접 매매할 수 있고 ETF랩·ETF신탁 등 간접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다. 실시간매매로 ETF는 단기투자의 유혹이 있는데 장기투자 방법으로 자동매수서비스가 있다. 투자자가 종목과 금액만 결정하면 지정된 조건에 평균매수가격을 최소화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장기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다.

ETF는 주가지수의 방향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방향성을 잘못 판단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TF도 상장폐지될 수 있으나 ETF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수탁은행에 보관돼 있어 상장폐지시 이를 매각해 투자자에게 순자산가치대로 돌려주기 때문에 주식의 상장폐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ETF는 유동성 공급 기능이 있어 거래량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거래량이 적더라도 유동성 공급자는 장중에 1,000~1만주 수준의 호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원하는 시점에 ETF를 거래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