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진행돼온 '가고싶은 섬' 시범사업에 대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뒤엎을 생각"이라며 강한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8일부터 컨설팅단과 함께 경남 통영의 매물도, 전남 완도의 청산도 등 사업현장을 둘러본 유 장관은 9일 밤 국립남도국악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섬을 망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술대에 오르게 된 '가고싶은 섬' 시범사업은 매물도, 청산도, 홍도(전남 신안), 외연도(충남 보령) 등 4개 섬이 대상이며 참여정부가 2007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국비 222억원 등 총 458억원을 투입하기로 돼 있다.
유 장관은 시범사업 지역 주민들에게도 "도시처럼 편리하다고 좋은 게 아니다" "잘못 개발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사람 많이 온다고 펜션을 계속 지으면 어느 시점부터 사람이 끊긴다"는 등 현행 사업방식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피력했다.
유 장관은 또 10일 오전에는 10월 열리는 포뮬러원(F1) 대회의 경주장 건설 현장인 전남 영암을 방문해 지속적인 국고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