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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무량대가가 생겼어요

제6보(83~100) <BR>○이세돌 9단 ●강동윤 9단 <2010 올레KT배 결승 제4국>



분명히 9단끼리의 바둑인데 18급 하수 같은 수순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쌍방이 엄청난 손해팻감을 쓰고 있는 것이다. 백84로 손해팻감을 쓰고 패를 따내자 검토실에 들어와 있던 김성룡은 참고도1의 흑1을 바둑판 위에다 놓아 보였다. "이 팻감을 백이 받아야 되겠지요?"(김성룡) "받아야 될 것 같은데."(윤현석) "그렇다면 백도 다음 팻감을 쓰기가 아주 어려울 것 같아요."(김성룡) 그런데 강동윤은 실전보의 흑87을 팻감으로 썼다. 이세돌은 그것을 외면하고 88로 본격패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독한 손해팻감인 백90을 썼다. "이걸 받지 말아야 하나요?"(이태현) 이태현이 사이버오로에 참고도2를 올렸다. '흑이 망했습니다'라는 해설문이 붙어 있었다. 강동윤은 실전보의 흑91로 따내고 흑93을 팻감으로 썼지만 이미 때가 늦어 있었다. 이세돌은 노타임으로 94에 따내고 계속해서 백96으로 기어나왔다. "이것으로 좌상귀 일대에는 무량대가가 생겼어요. 그곳이 모두 백의 집이라면 그 크기는 어마어마합니다. 90집은 되는 것 같습니다."(윤현석) 원래는 40집 플러스 알파라고 말하던 크기였다. 그러나 백96까지 놓인 상황에서는 얘기가 전혀 달라진 것이다. 강동윤은 흑97로 최대한 흑진을 넓혔지만 이 방면이 모두 흑의 집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백이 역전에 성공한 모습이다.(86,92…83의 위. 8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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