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故이태석 신부 뜻 이어 수단서 사랑 실천"

유병국씨 부부 등 南수단으로 출국

오는 15일 고(故)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아프리카 수단으로 2년간 봉사활동을 떠나는 유병국·김혜경 부부(왼쪽)와 친구 송기섭·이재야 부부. 사진제공=살레시오수도회

"제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목숨까지 송두리째 바치신 이태석 신부님의 삶에 누가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다 대장암으로 지난해 1월 선종한 고(故) 이태석 신부의 뜻을 이어 오는 15일 수단으로 떠나는 유병국(64)씨는 12일 설레는 마음과 걱정이 교차하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유씨는 아내 김혜경(64)씨, 친구 송기섭(64)ㆍ이재야(60)씨 부부와 함께 남수단에서 2년 동안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재능을 나눌 기회를 찾던 중 이태석 신부의 삶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자신들도 봉사의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키워왔다. 둘 다 피부과 의사인 유씨 부부는 경북 안동, 강원 영월 등 농촌지역에서 10년 넘게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대기업 건설연구소장을 지낸 송씨와 부인 이씨도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해 봉사활동과 나눔의 삶을 실천해왔다. 남수단에서 봉사하기 위해 간호조무학원까지 다닌 이씨는 "우리들의 작은 나눔이 현지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들의 곁에 그들과 함께 살겠다는 생각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살레시오수도회에서 열리는 파견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당초 이태석 신부가 근무했던 남수단 톤즈의 돈보스코진료소에서 봉사할 계획이었으나 치안 불안으로 현지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100㎞ 정도 떨어진 도시 와우에서 의료봉사 및 기술지원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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