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차 나들이] 포르쉐 카이엔 터보 S

SUV의 스포츠카 변신…강력한 주행성능 '짜릿'<br>날카로운 핸들링·현란한 코너링… 속도따라 車高 조정도 매력적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글 아이’를 보면 귀에 익은 고유명사가 자주 들린다. 영화 초반 내내 궁지에 몰린 주인공들을 잡으려는 FBI 요원들이 외치는 ‘포르쉐 카이엔’. 두 남녀 주인공은 FBI의 추격으로 곤궁에 처하지만 칼처럼 날카로운 핸들링과 제때 멈춰주는 브레이크 덕분에 단 한차례도 전복될 위기에 처하지 않을 만큼 카이엔은 탁월한 성능을 과시한다. 현란한 코너링은 ‘역시 포르쉐구나’ 싶다. 한마디로 카이엔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탈을 쓴 스포츠카다. 포르쉐가 지난 2003년 글로벌 시장에 SUV를 출시할 때만 해도 ‘포르쉐가 드디어 탈선했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전체 판매대수가 연간 10만대에 지나지 않는 소규모 메이커 포르쉐에 이제 카이엔은 효자 모델 그 이상이다. 9월 현재 국내에서는 포르쉐 전체 판매량 가운데 53~54%가량이 카이엔(350대)일 정도다. 연말까지 적어도 100대 이상은 더 팔릴 것으로 포르쉐 한국지사인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 측은 예측하고 있다. 아마 고성능 스포츠카를 몰고 싶지만 포르쉐 스포츠카가 2인승이어서 가족과 함께 즐기고 싶은 운전자들에게 제격이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2009년형 카이엔 터보S는 4도어 5인승 모델. 기존 카이엔 터보보다 10% 향상된 최고 출력 550hpㆍ6000rpm에 연비도 리터당 5.4㎞로 5%나 향상됐다. 4.8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과 2,250~4,500rpm에서 76.5㎏ㆍm의 두터운 토크라는 제원상의 수치들은 “카이엔 터보S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SUV 가운데 성능이 가장 강력하다”는 슈투트가르트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21인치의 휠은 밖에서 보기만 해도 고성능임을 암시한다. 사실 카이엔 터보S를 감당할 도로는 안타깝게도 서울 시내에서 없다. 최고 속도는 시속 280㎞.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4.8초에 불과하기 때문에 가속 페달 응답성이 더욱 즉각적인 스포츠 버튼을 누르는 데 한참을 망설였다. 트랜스미션은 6단 팁트로닉으로 가공할 만한 파워를 자랑한다. 힘이 너무 좋다 보니 달래는 자세로 출발할 필요가 있다. 발진가속이나 중간가속이나 느낌에 별차이가 없이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올라간다. 중간에 뜸을 들이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차고를 승용차 수준인 190㎜에서 275㎜까지 조정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은 카이엔 터보S가 자랑하는 또 다른 세일링 포인트. ‘노멀(normal)’ 상태에서는 가장 낮은 차체 높이가 가 217㎜이다. 그러나 주행을 시작해 속도가 시속 125㎞에 달하면 자동으로 27㎜가 낮아지며 210㎞를 넘어서면 다시 11㎜가 더 낮아진다. 또한 화물을 싣고 내릴 때는 60㎜ 낮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출발하면 노멀 수준으로 자동 복귀된다. 한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서는 시속 80㎞ 수준까지는 26㎜를 높일 수 있고 더 낮은 속도에서는 30㎜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SUV의 스포츠카로의 변신이다. 포르쉐가 스포츠카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지붕을 열었을 때 사운드가 분산되지 않는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카이엔 터보S에 그대로 적용됐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큼지막한 스피커를 비롯해 14개가 장착돼 있다. 410W 출력과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하며 실내 소음을 감지해 자동으로 볼륨을 조절하는 오토파일럿 기술도 탑재됐다. 가격은 1억7,160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