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수위 1차 종합보고 스케치

'언론 성향조사' 파문에 긴장된 분위기서 시작<br>4시간여 '마라톤회의' 점심식사 도시락 해결

13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의 1차 종합보고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에서 파견된 한 인수위 전문위원의 ‘언론사 간부 성향조사’ 지시 파문 탓이다. 오전10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당초 2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2시45분에야 마무리됐다. 특히 이 당선인과 인수위원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한 채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이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모두 발언에 이어 각 분과별로 핵심 과제를 정리해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각 분과가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이 당선인은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고 주로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보고 후에는 곧바로 격의 없는 활발한 토론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이 당선인은 개별 분과의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직접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사항을 지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회의를 주재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이 그동안 인수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매일 보고를 통해 사실상 업무보고 내용은 모두 숙지하고 있었다”며 “회의 과정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이날 종합보고에서 “앞으로 일주일에 한두차례 간사회의 참여해서 사전사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차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전반적인 업무 파악이 끝난 만큼 앞으로는 현재 논의 중인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이날 보고에서 각 과제를 3개월 내에 추진할 ‘우선 과제’와 재임기간 동안 시간을 갖고 추진할 ‘중장기 과제’로 분류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남은 기간 동안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에도 상당한 비중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이 이날 회의에서 “지방분권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지역의 현실적인 얘기를 듣겠다”고 한 것. 이 당선인이 이달 말부터 직접 지방을 돌며 각 지자체의 얘기를 듣겠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부 조직개편과 각료 인선 작업이 이달 25일을 전후해서는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시간이 얼마 없다”며 “앞으로 인수위 활동이 보다 숨 가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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