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 롤링밀사로부터 4,1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압연설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한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이번 압연플랜트 프로젝트는 총 1조200억원 규모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북동쪽에 위치한 라즈 아즈 자우르(Ras Az Zawr) 지역에 지어진다. 현대로템은 플랜트의 핵심설비인 압연설비를 비롯해 가열로와 팅라인 등 부대설비의 제작 및 시운전과 사후관리를 담당하며 한화건설은 토목, 건축 등 압연공장 건설을 맡게 된다.
마덴 롤링밀사는 사우디의 국영 광물청인 마덴사와 세계 2위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미국 알코아사의 합작투자사다. 현대로템은 오는 2013년까지 38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압연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이번 수주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쌓아 올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올해 중동,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 제철 중심의 플랜트 설비와 엔지니어링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수주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연설비는 주조된 철강판재를 회전하는 롤 사이에 통과시켜 원하는 두께와 형상으로 조정하는 설비로 압연온도에 따라 열간압연과 냉간압연 설비로 구분된다. 현대로템은 1987년 포스코의 열간압연 설비 납품을 시작으로 1990년대 초 일본 고베 스틸사에 열간압연 설비를 최초 수출했으며 이후 독일과 미국, 헝가리 등에도 지속적으로 압연설비를 공급해왔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기술력과 경험으로 바탕으로 2007년부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제철설비 1, 2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