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락] NDF시장까지 개입…'당국의 힘' 과시

재정부·한은 공조로 기선제압 "당분간 추가하락 가능성커"<br>外人주식매도·저가매수세 여전…장기전땐 실탄부족 우려


[환율 급락] NDF시장까지 개입…'당국의 힘' 과시 재정부·한은 공조로 기선제압 "당분간 추가하락 가능성커"外人주식매도·저가매수세 여전…장기전땐 실탄부족 우려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간 연합군이 지난 7일 '환율전쟁' 선전포고에 나선 데 이어 8일 20억달러가량의 실탄을 발사하며 본격적인 환율안정 작전을 개시, 원ㆍ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1,030선으로 크게 후퇴했다. 특히 외환당국은 이날 현물환 시장 침투에 앞서 전날 밤 '위험지역'인 역외선물환(NDF) 시장에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당국의 총공세가 본격화될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이 때문에 환율은 당분간 더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저가매수를 호시탐탐 노리는 시장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데다 외국인 주식 매도 등 지원세력까지 계속되고 있어 양측간의 공방이 장기전으로 접어든다면 자칫 당국의 실탄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율 이틀 연속 급락, 1,030원대로 후퇴=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달러당 10원20전 급락한 1,032원70전을 기록했다. 이틀간 17원70전이나 크게 빠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당국의 강력한 환율안정 의지에 힘입어 전일보다 5원 이상 하락한 1,037원으로 시작한 뒤 오전 한때 1,026원으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이 슬금슬금 올랐고 결국 1,030원대로 마감하게 됐다. 환율급락의 결정적 요인은 오전부터 투입된 당국의 막대한 개입물량이다. 시장에서는 오전에 15억달러 이상, 오후 5억달러 등 이날 하루만도 20억달러 이상의 실탄이 방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전날 밤 NDF시장에서 환율이 1,044원에서 1,036원대로 하락한데다 국제유가가 3.92달러나 하락, 141.37달러로 안정된 것도 시장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재정부와 한은이 공조체제로 나서면서 당국의 환율안정 의지가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NDF시장 또 넘보나=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당국의 매도개입이 환율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지만 개장가에 영향을 준 NDF시장 개입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한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정부에서 NDF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7일 밤에도 역외시장에서 매도개입에 나서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 말께 정부가 NDF거래를 통해 200억달러를 투입했다가 100억달러만 회수한 채 엄청난 손실을 떠안았으며 이중 상당 부분은 청산했을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즉 정부는 청산하지 않고 롤오버(만기연장)했던 NDF 물량의 일부분을 매도해 환율하락을 유도했거나 아니면 2003년과 달리 달러선물 매도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가 최근 "외국환평형기금이 올초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재정부가 여러 차례 NDF거래에 나서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안정을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NDF거래는 2003년처럼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개입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 초기 공세로 환율 당분간 밀릴 듯=시장전문가들은 재정부와 한은간 연합세력의 공세 수위가 거세 환율이 당분간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당국이 환율전쟁을 선포한 마당에 초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공세의 고삐를 단단히 조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초장에 무리수를 쓰더라도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이 특정 레벨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천명한 부분도 환율이 당분간 아래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으로 가고 있고 외국인의 배당금 수요도 사라진 시점에 정부가 매도개입을 지속한다면 환율은 상당 부분 안정될 것"이라며 "유가마저 진정된다면 일시적으로 세자릿수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강하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펀더멘털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실탄 사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도 있다"며 "만약 외환보유액이 100억달러가량 감소할 경우 해외시각이 크게 달라지면서 헤지펀드까지 달라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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