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상회하는 순자산국 지위는 3분기째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대외채무 잔액(외국에서 빌린 돈)은 4,189억 달러로 2014년 말 대비 65억 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1,128억 달러로 전체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의 27.1%에서 26.9%로 소폭 낮아졌다.
대외채무는 만기 1년 이하는 단기, 1년 초과는 장기로 분류된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으로 구분된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9월 말 52.1%로 높았던 단기외채 비중은 2013년 말 26.4%로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상승한 뒤 5분기 만에 다시 최저치로 하락했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14년 말 31.7%에서 31.1%로 낮아졌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를 합한 전체 대외채무는 4,189억 달러로 2014년 말 대비 65억 달러 줄었다.
반면에 대외채권 잔액은 6,818억 달러로 2014년 말(6,789억 달러) 대비 28억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2,629억 달러로 3개월 동안 94억 달러나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획재정부는 “은행의 해외채권 상환으로 장기외채가 감소한 데 이어 비거주자의 은행예금 감소로 단기외채도 줄었다”며 “이는 경상수지 흑자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 등 양호한 외화유동성 여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금융자산) 잔액은 1조1,041억 달러로 작년 말 대비 239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투자(금융부채) 잔액은 1조236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253억 달러 늘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는 805억 달러로 집계돼 작년 9월 말(173억 달러)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순대외자산국’ 지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내 주가상승 등 비거래 요인의 영향으로 외국인투자 잔액이 크게 증가한 탓에 순국제투자 규모는 작년 말(819억 달러)보다 14억 달러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장단기 외채가 모두 감소하면서 외채 건전성 및 지급능력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자금시장 및 외국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외채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안정적으로 대외건전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