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한국영화, 해외에 팔아야 살아남죠"

칸 '한국 영화의 밤' 참석 이현승 영화진흥위원장


“우리 영화 ‘놈놈놈’과 ‘추격자’에 대한 현지 반응이 놀라울 정도인데 그만큼 국내 상업영화의 위상이 올라간 셈이죠. 이제는 단순히 알리는 것을 넘어 한국 영화를 제대로 파는 비즈니스로 가야 합니다.” 이현승(47ㆍ사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20일(현지시간) 제61회 칸 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19일 현지에서 열린 ‘한국 영화의 밤’에 참석하기 위해 칸을 방문한 이 위원장이 국내 언론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 이 위원장은 “해외에 영화가 팔리는 것만이 국내 영화계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며 “이곳 칸에서 해외 세일즈 업체들을 만나 영화 수출을 위한 전략적 세미나를 갖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놈놈놈과 추격자에 쏠리는 현지의 관심에 대해 “비경쟁 부문에는 ‘인디아나 존스 4’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영화들이 올랐는데 놈놈놈이 초청된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우리 영화들은 감정적으로 매우 ‘센’ 편으로 할리우드도 이렇게 영화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에서 홍상수ㆍ김기덕ㆍ이창동 등 국제적으로 알려진 감독의 작품이 출품되지 않은 데 대한 부정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 위원장은 “김지운의 놈놈놈, 나홍진의 추격자, 봉준호의 도쿄 등이 초청됐는데 이는 한국 영화의 스펙트럼이 다양화했다는 것”이라며 “특히 놈놈놈은 스타일이 독특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으는 영화”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국제 영화펀드를 영진위 차원에서 검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면서 “아시아권ㆍ북미ㆍ유럽 지역으로 나눠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ㆍ중ㆍ일 3국을 묶은 아시아권 펀드와 북미 배급시장을 겨냥한 펀드, 그리고 예술영화를 중심으로 한 유럽 펀드 등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사임한 안정숙 제3기 위원장의 후임으로 직무대행직을 맡고 있는 이 위원장은 영화 ‘그대 안의 블루’ ‘시월애’ 등을 연출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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