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에 있는 국립서울병원이 헐리고 헌 자리에 종합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된다.
국립서울병원은 960병상 규모의 정신과 진료 및 수용시설로 지역 주민들은 줄기차게 이전을 요구해왔고 이에 보건복지부는 재건축을 주장하며 16년 넘게 대립해왔다.
국립서울병원 관련 갈등조정위원회는 환자의 편익 증진과 광진구 지역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종합의료복합단지를 신축하기로 하고 주민 의사 확인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월 보건복지가족부와 광진구청은 상호협의를 통해 위원회를 구성, 국립서울병원의 외부 이전을 우선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서울마곡지구, 경기도 광교, 고양시, 성남시 등 이전 지역으로 거론된 지방자치단체가 거부했고 뒤늦게 유치의사를 밝힌 포천시는 종합병원 신설 요구, 접근성 등을 검토한 결과 협상이 결렬됐다.
위원회는 당초 복지부가 주장한 국립서울병원의 국립정신건강연구원 및 임상센터(부속병원)로의 신설 전환 방침을 세웠다. 또한 광진구 발전과 이미지를 저해한다며 이전만을 요구하던 지역 주민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고 22층의 의료행정타운ㆍ의료바이오비즈니스센터 등을 건립, 복합단지를 만들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앞으로 주민설명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계획이 확정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 발전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진구는 이 일대를 4차 뉴타운으로 지정, 개발할 복안을 갖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국립서울병원 이전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를 추후에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갈등조정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갈등의 당사자끼리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신축안을 마련했다"며 "주민 동의로 종합의료복합단지가 신축되면 광진구 지역 발전과 환자의 편익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