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자금, 다시 亞증시 '정조준'

한국·印등 고성장·호실적에 지난달에만 20억弗 순유입<br>선진국 펀드 순유출과 대조


글로벌 자금이 우리나라와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불안감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과 기업실적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13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펀드에 20억5,424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달 들어서도 7일까지 1억2,400만달러가 더 들어왔다. 한국 관련 4개 펀드에도 6월 이후 52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선진국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에서 5월 이후 77억달러가 순유출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4월26일 올 들어 최고치인 1,757.76포인트를 기록한 후 유럽 위기가 재차 불거지며 한달 만에 1,532.68포인트까지 추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 1,735.08포인트로 마감하며 전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들이 나흘 동안 1조원어치 가까이 순매수한 것이 코스피지수 상승에 상당한 힘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태국과 필리핀증시는 이미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증시가 전고점에 바싹 붙어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신흥시장에 속하는 브라질증시와 러시아증시는 지난 고점에서 각각 13%, 18% 하락했으며 미국 다우존스지수 역시 10%가량 떨어진 상태여서 아시아 지역의 증시 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와 한국 등 신흥 아시아 지역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기업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며 "이 같은 강점으로 자금유입이 활발히 나타나며 다른 지역의 신흥국가와 차별화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요인이 해소될 경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아시아시장을 향한 자금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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