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앞으로 30년 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경제학계에서 제기됐다.
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장웨이잉(張維迎) 베이징대학 광화(光華)관리학원 원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역사이래 모든 강대국의 부상은 위기 속에서 이뤄졌으며,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는 어떤 의미에서 중국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원장은 "1929년 직전 영국은 세계경제의 맏형이었고 파운드화는 기축통화였으나, 영국은 이 같은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돈을 빌려 채무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오늘날 이와 비슷하게 미국이 경제강국이지만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에 돈을 빌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부터 다시 30년이 흐르면 중국은 아마도 미국을 대신해서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 같으나, 세계경제의 '맏형'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이를 위한 최소한 세가지 조건으로 ▦시장화 개혁을 견지하고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며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 장 원장은 "이번 위기는 (미국 등 선진국의) 정책 및 기업활동의 고질적 병폐로 인해 조성된 것으로 언제 끝날지를 묻는다면 나도 모르겠다"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장 위기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