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헤이글 "사드 배치, 결정된 바도 협의한 바도 없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한국 측과 협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 장관급 차원에서 사드 도입 관련 협의가 없었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날 오후 미국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열린 제46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직후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사드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간 어떤 수준(고위급 또는 실무급 등)의 공식적인 협의도 이뤄진 적이 없다”며 “공식 협의도 없었고 어떤 결정도 없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분명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대비한) 여러 옵션을 추구하지만, 아직은 어떤 공식적인 결정이나 협조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미국 국방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국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공식 협의가 없었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국방 수장인 헤이글 장관이 이를 직접 확인하기는 처음이다.

헤이글 장관은 아울러 존 케리 국무장관의 최근 ‘북한 비핵화 등을 전제로 한 주한미군 감축 검토’ 발언과 관련해 “분명한 것은 미국은 현재 병력 배치와 관련한 정책을 변경할 의도가 없으며, 한국(주한미군 배치)과 관련해서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반대로 이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고 순환배치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몇 주, 몇 달간 상황이 발전해 북한이 비핵화 회담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비핵화 등에서 진전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위협 자체가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의 미군 주둔 수요를 감축하는 절차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