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비씨카드 지분매각 급물살

콜옵션 지분율 15%대에서 합의될 듯...실사 등 거쳐 연말쯤 최종 계약 우리은행과 KT가 이르면 내달 중 비씨카드 지분 20%의 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지분매매에 걸림돌이었던 우리은행의 콜옵션(되살수 있는 권리)문제도 15% 안팎에서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기로 해 계약 체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0일 우리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KT와의 비씨카드 지분매각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르면 다음달 중 지분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지분매각에 걸림돌이었던 여러 문제들도 양측이 한발씩 양보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달 중 우리은행과 KT가 MOU를 체결하면 실사와 가격 협상을 거쳐 연말에는 최종 지분매매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재 콜옵션 지분은 협의가 된 상황”이라며 “영업 제휴 조건 등을 놓고 막바지 실무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보유 중인 비씨카드 지분 27.65% 중 20%를 KT에 매각하기로 하고 그 가운데 6%를 콜옵션 지분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협상이 진행되면서 KT의 독자 카드 사업 진출을 막자는 차원에서 20% 지분 모두에 대해 콜옵션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KT도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해 MOU를 맺기로 결정한 후 두 달 가까이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KT가 비씨카드 인수 후에도 독자 카드사업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을 우리은행에 전달했고 양 사간 포괄적 협력 방안도 빠르게 합의점에 도달하면서 협상이 급진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이 KT 임직원의 급여계좌나 퇴직연금을 유치하는 등 양 사간 주거래 관계를 맺는 사안이 함께 논의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지분매매 계약체결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콜옵션 지분율을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15%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콜옵션은 지분 매각 후 우리은행과 KT 간의 사업 제휴를 담보하자는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라며 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번 지분매매 계약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시 KT의 우호 주주 참여 문제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도 안되는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번 MOU체결 이후 KT가 우리은행 지분을 확보하고 신한카드(14.85%)와 부산은행(3%) 지분마저 사들이면 보고펀드(30.68%)를 제치고 비씨카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