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커창 독일에 180억달러 투자합의… 유럽 내 중국 입김 더 세질 듯

ECB는 15일 위안화 보유 논의

확정땐 국제화 도약 큰 전환점

유럽을 순방 중인 리커창 중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독일에서 181억달러(약 19조4,200억원) 규모의 투자협의를 맺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선물 보따리를 들고 나선 리 총리의 순방을 계기로 유럽에서 중국의 입김은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제3차 중국·독일 정부 간 협상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내년 중 외교·안보전략 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무역장벽에 대한 독일의 불만에 대해 "분쟁은 제한적이며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독일과 중국은 열린 자세로 대화하고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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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국 정부와 산업계는 두 총리의 회담에 맞춰 181억달러 규모의 정부 간 합의와 사업 계약을 맺었다. 11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에어버스SAS는 중국항공기재집단공사와 A320 항공기 7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벤츠 브랜드의 다임러그룹도 중국에 10억유로(1조3,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폭스바겐은 중국 측과의 합작기업 계약연한을 종전보다 25년 늘려 오는 2041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독일 최대 이동통신사인 도이체텔레콤은 내년에 중국과 합작기업을 만들어 자동차에 적용되는 무선기술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과 독일이 리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향후 5~10년간 적용될 110개의 협력협정에 서명했다"며 "이는 중국이 외국과 맺은 협정 중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한편 리 총리의 순방 일정과 때를 같이해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부터 보유외환에 위안화를 추가할지 여부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ECB의 이 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되면 위안화 국제화는 한 단계 큰 도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부터 유럽을 순방 중인 리 총리는 12일 다음 방문국인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며 이어 이탈리아를 방문해 16~17일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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