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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올 9월 당진제철소 고로 3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고로 1기 건설의 첫 삽을 뜬지 약 7년 만에 고로 3기 체제의 대역사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명실상부한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부상함에 따라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고로 1ㆍ2기에 이어 고로 3기까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고로 1,200만톤, 전기로 1,200만톤 등 모두 2,400만톤의 제강능력을 보유한 세계 10위권 제철소로 부상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위상 강화에 발맞춰 현대ㆍ기아차,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강판 개발 및 부품 성형 기술 등 공동 연구는 물론 효율적 품질 회의체를 운영하며 미래 자동차 특성에 특화된 맞춤형 차세대 강판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공동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강판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으며 고로 1ㆍ2기가 본격 가동된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만에 자동차용 강판 강종의 99%인 81개 강종을 최단기간에 개발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그치지 않고 미래강종, 신강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초고장력 강판, 경량차체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는 등 3고로가 완공되면 현대ㆍ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의 협업 시너지는 더욱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 업계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경량화, 안전성 강화, 연비 향상 등을 목표로 질주하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 주도로 철강ㆍ화학 등 이종산업 간 기술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는 등 '소재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철강업체와의 협력이 일반적이며 유럽에서는 2005년부터 폭스바겐ㆍ볼보ㆍ피아트 등 6개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철강ㆍ소재업체 10곳, 대학ㆍ연구소 22곳 등 총 38개 기관이 협력하는 '슈퍼라이트 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빅3'가 AK스틸ㆍ아르셀로미탈ㆍ티센크룹 등 6개 철강업체와 협력하는 '오토-스틸 파트너십'이 추진돼 프론트 모듈 부문에서 30%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개별 완성차 업체와 철강업체의 기술제휴도 활발하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아르셀로미탈과 'S-in-Motion' 컨셉트카 제작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티센크룹과 기술협력 중이다.
도요타-신일본제철, 혼다-JFE스틸도 뒤질세라 초고장력강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 3기 체제 가동을 통해 초고장력 강판, 경량차체 개발 등 자동차용 소재 혁신 토대를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적인 차량 경량화, 차체 고강도 경쟁에서 유리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오는 9월 당진제철소 3고로 공사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올 하반기부터 연산 100만톤 규모의 차세대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 설비 투자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명실상부한 자동차 소재 종합 메이커로 거듭날 계획이다.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 부지에 신축되는 특수강 공장은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도입하고 제강 공정에 기존 제철소 인프라 및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고청정 특수강을 생산한다. 올해 4ㆍ4분기에 설비 발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특수강은 엔진ㆍ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특수강의 최대 수요산업인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수강은 지난해 기준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톤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수입대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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