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블룸버그는 금융권 소식통들을 인용, 버라이즌은 인수대금를 치르기 위해 여러 시중은행으로부터 각각 100억달러 이상씩 총 600억달러의 대출을 받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공식 인수발표가 이르면 다음달 2일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최종 성사되면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최대 규모 거래는 지난 2001년 타임워너가 1,240억달러를 투입한 AOL 인수였다. 이번 협상으로 버라이즌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국 무선통신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보다폰 역시 와이어리스 지분 판매대금으로 유럽 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과 보다폰이 1999년 설립한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로 버라이즌과 보다폰이 각각 55%와 4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올 들어 이번 딜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4월 버라이즌이 인수 의사가 없다고 못 박으면서 무산되는 듯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버라이즌그룹이 인수대금으로 1,000억달러를 제시했지만 보다폰이 1,300억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버텨 협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한때 불씨가 꺼지는 듯했던 이 딜이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영향 받은 시중금리 상승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모펫리서치의 크레이그 모펫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중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600억달러의 대출을 받으려는 버라이즌은 이자부담이 1년에 6억달러씩 늘어나게 된다"며 "버라이즌 입장에서는 지금 아니면 와이어리스를 인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속단은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버라이즌이 10여년간 와이어리스 인수를 검토했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섰지만 결론은 쉽게 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