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수익률 최고치...유로존 재정위기 재점화

스페인과 이탈리아발 재정위기 우려감이 유로존을 다시금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스프레드가 다시금 벌어지면서 국채 수익률이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우려감이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휴가를 연기하고 이탈리아의 줄리오 트레몬티 경제장관은 금융안정위원회 (FSB)를 긴급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독일 국채 대비)는 6.283%를 기록해 전날 보다 0.083%포인트 상승했다. 스페인 국채 스프레드는 장중 한때 6.326%까지 치솟았다. 이탈리아 국채 역시 6.130%를 나타내 전일 대비 0.126%포인트 급등했다. 유럽 각국 국채의 스프레드는 독일 국채(분트)와의 수익률(이율) 차이다. 이는 그만큼 그 나라가 원리금을 보장해 줄 신용도가 낮다는 뜻이며,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그만큼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한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양국 국채의 이날 스프레드는 모두 1998년 유로 출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21일 유로존 정상회의가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합의한 이후 잠잠해졌던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는 유럽 경기지표 발표와 미국의 부채협상 타결 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1일부터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약속을 결국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이는 두 나라의 채무위기 해소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유로존 국가들은 자국에 배정된 만큼 자금을 조달해 그리스를 지원해야 한다. 그리스에 주는 돈의 금리는 3.5%로 정해졌으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스프레드는 이를 뛰어넘고 있어 그리스 구제금융에 참여할 수 있을 지 시장의 의심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나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태 진화에 나섰다. 올리 렌 경제 담당 집행위원의 샨탈 휴스 대변인은 “그리스 2차 지원이 불투명하다는 우려에 대해 자금조달 비용을 보상해주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며 “EU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가채무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들은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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