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 주도권 누가 쥐나" 관심 집중

與, 재보선 패배후 6일 원내대표 경선… 주류-비주류 3파전<br>안경률·이병석·황우여 출사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후보인 안경률(왼쪽 사진 왼쪽)·이병석(가운데 사진 오른쪽)·황우여(오른쪽 사진 왼쪽)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진영·박진·이주영 의원과 함께 오는 6일로 예정된 경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오는 6일 오후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출된다. 4ㆍ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의원 연찬회에서 빚어졌던 주류ㆍ비주류 간 대결양상이 본격적으로 계파 간 권력투쟁 단계로 진입하는 것을 뜻한다. 원내대표는 대야 전략과 이슈ㆍ입법을 주도하고 정책위의장은 각종 정책과 예산을 조율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6월 말~7월 초 선출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못지 않은 비중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는 친이명박계의 핵심으로 이재오 특임장관의 지원을 받는 안경률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깝고 친박계와도 교감하는 이병석 의원, 중립계이면서도 친박계ㆍ소장파 일부의 지원을 받는 황우여 의원 간의 3파전 구도다. 이들 모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영남과 수도권이 조합을 이룬 게 특징이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당원과 대의원이 뽑는 것과 달리 이들 러닝메이트는 의원(172명)들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팀플레이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TK(경북 포항북 3선)인 이 의원은 재보선 이전에 일찌감치 박진 의원(서울 종로 재선)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했고 PK(부산 해운대기장을 3선)인 안 의원은 그동안 공을 들였던 진영 의원(서울 용산 재선)을 재보선 직후 확정했다. 황 의원(인천 연수구 4선)은 전날 밤 같은 원내대표 후보였던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갑 3선)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냈다. 안경률ㆍ이병석 양강 구도에서 3강구도로 예측불허의 판세가 펼쳐지게 된 것.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회장인 안 의원은 이 특임장관 등의 지원을 받아 조직표가 탄탄하다. 4ㆍ27 이후 비주류의 '주류퇴진론'에 맞서 '주류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안경률ㆍ진영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ㆍ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당이 청와대와 정부를 이끌어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같은 주류지만 이 장관 쪽과는 거리가 있는 반면 이상득 의원과 가깝고 TK와 영남권 친박계 중진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안 의원에 비해 친박계와 우호적인 편이다. 이병석ㆍ박진 의원은 "당 지도부의 책임과 정부의 실책이 적지 않지만 남 탓만 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당정청 관계를 주도하고 정책위의 위상을 강화하며 공천개혁 등 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친박 성향 비주류 후보인 황 의원은 친박계가 개별투표를 표방하지만 친박계와 소장ㆍ중립그룹 의원에게 나름대로 지지를 받고 있다. '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류퇴진론 제기와 함께 당 쇄신과 통합을 내세워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주류의 단일화가 물 건너간 상황에서 다크호스라는 평을 받는다. 황우여ㆍ이주영 의원은 "부자정당ㆍ웰빙정당의 오명을 씻기 위해 과감한 민생정책을 펴겠다"며 "감세철회를 통해 보육정책과 생애맞춤형 서민정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접전양상이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한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며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정청 쇄신과 계파화합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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