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박인비 커리어그랜드슬램 좌절

브리티시여자오픈 단독 4위에

무명선수 마틴이 1언더파 우승

9월 11일 개막 에비앙서 재도전


"정말 우승하고 싶었고 좋은 기회도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좌절된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인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GC(파72·6,45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5타를 잃는 부진으로 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를 기록,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라 4개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 이상씩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던 박인비는 무명의 모 마틴(32·미국·1언더파)에 2타 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지난해부터 5대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9월11~14일 프랑스)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그랜드슬램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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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차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에 1타를 잃었지만 까다로운 코스와 강풍 속에 경쟁자들도 뒷걸음질을 하면서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10번홀(파4)에서 티샷을 깊은 러프로 보낸 탓에 2타를 잃은 게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14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잃으면서 선두 자리를 펑산산(중국)에 내줬다. 마틴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뽑아내 먼저 선두로 경기를 끝낸 가운데 박인비는 파5인 17번과 18번홀에서 파에 그치면서 2타 차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박인비는 "매우 열심히 했지만 17번과 18번홀 버디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면서도 "올해 우승에 근접했고 내년에 우승할 신호로 여기겠다"고 마음을 추슬렀다. 박인비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 오는 18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자 마틴은 미국 LPGA 2부 투어에서 3승을 올린 것이 전부였지만 정규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차지하며 상금 45만달러(약 4억6,000만원)를 받았다.

한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는 안선주(27)는 공동 9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안선주는 전날 3라운드 마지막 홀 그린 앞 벙커에서 샷을 하기 전 발을 오르막 경사의 모래에 묻는 과정에서 2벌타를 받아 선두로 끝냈지만 공동 2위가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안선주는 "모래가 부드러워 자세를 잡는 과정에서 모래가 많이 흘러내렸는데 발로 스탠스 장소를 만든 것(규칙 13-3)으로 판정이 나와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지은희(27·한화)는 공동 5위(3오버파)에 올랐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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