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법원 판결에 따른 사퇴다.
18일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김승연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김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에 따라 ㈜한화는 심경섭, 박재홍 각자대표 체제로, 한화케미칼은 홍기준, 방한홍 각자대표로 대표집행임원을 변경한다.
김 회장은 ㈜한화·한화케미칼에 이어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나머지 5곳의 대표이사직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한 판결 확정 이후 관련 법률과 절차에 의거해 두 상장사의 대표이사직을 오늘 사임했고 나머지 비상장사도 회사별 일정에 맞춰 사임 절차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승연 회장은 17일 검찰이 대법원 재상고를 포기하기로 함에 따라 집행유예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경영복귀는 한동안 어려워질 전망이다.
5년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거나 사면을 받아야만 경영에 복귀할 자격이 주어진다. 만성폐질환과 조울증을 앓으며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진 김 회장은 당분간 건강회복과 치료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앞으로 김 회장에게는 대주주 자격만 남게 된다"며 "당분간 치료에만 전념할 예정이고 이후 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