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갈길 먼 '허정무호'

칠레와 데뷔전 0대1 패배… 골결정력·조직력 과제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산적한 과제를 확인시킨 승부였다. ‘허정무호’가 데뷔전에서 남미의 다크호스 칠레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조직력 부재를 드러내며 후반 9분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아시안컵 본선부터 계속된 대표팀의 골 가뭄은 506분으로 늘어났다. 오는 2월6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을 앞둔 대표팀은 무기력한 공격과 엉성한 수비로 불안감을 보였다. 소집기간이 짧았고 매서운 추위가 몰아쳐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웠던 여건을 감안해도 기대치와 거리가 있었다. 정조국ㆍ염기훈을 투톱으로 3-5-2 포메이션을 내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염기훈이 문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 없이 칠레의 공세에 시달렸다. 후반 들어 4-4-2 전술로 바꿔 변화를 시도한 대표팀은 왼쪽 미드필더로 교체투입된 박원재의 측면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뚫었지만 문전에서 세밀한 패스가 이어지지 않아 위협적인 슛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후반 9분 미드필드진에서 로빙 스루패스가 날라오자 수비수들이 허둥댔고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실점 이후 몇 차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쳐봤지만 역시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후반 30분 박주영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칠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0분 염기훈, 41분 박원재의 왼발 슛이 빗나간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대표팀은 31일부터 소집훈련을 계속하며 투르크메니스탄전을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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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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