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일본 진출 이끈 직원도 차출… 한국 공략 총력전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X3' 30일 한국 출시

프리미엄 제품 불구 가격 저렴

국내사 긴장 속 대응태세 돌입

29일 화웨이 모델들이 국내 시장에 알뜰폰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 'X3'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웨이

중국의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으로 미국의 애플조차 시장 점유율이 10%에 그치고 있는 상황. 일본의 소니도 점유율이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화웨이는 29일 5인치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용 스마트폰 'X3'를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30일부터 공식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화웨이가 해외 시장에 '아너6'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제품을 개선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X3의 출고가는 5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아너6의 중국 출시 가격 359.9달러(약 37만원)와 비교하면 10만 원 이상 비싸다. 물론 국산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출고가인 80만~90만원대보다는 30만원 이상 싼 가격경쟁력을 가졌다. 알뜰폰 구입 시 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X3의 실제 구입가는 30만~40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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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X3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너6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한국 시장에 맞게 광대역 LTE-A와 LTE 기반 통화(VoLTE) 기능 같은 고사양 기술이 적용돼 한국산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번 알뜰폰 시장 진출을 계기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화웨이는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노하우를 갖춘 일본 현지 직원들을 최근 한국으로 데려왔다. 또 모바일 사업과 관련한 조직 신설 등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화웨이가 알뜰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샤오미·ZTE·레노버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한국 시장 진출도 잇따를 것이 뻔하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화웨이의 진출에 긴장하며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가설이 여러 차례 확인된데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규제로 가격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스마트폰이 국내 제조사들을 일정 부분 위협할 존재가 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냉정히 말해 중국 업체들은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저가폰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 화웨이가 이런 추세를 업고 알뜰폰으로 넘어 일반 시장에까지 진출할 경우 중국발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 'X3' 주요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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