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권실태 현장실사 논의도 가능"

유엔 北대표부 차석대사 밝혀<br>국제사회와 잇단 대화 시도

북한이 억류 중이던 미국인 한명을 전격 석방하고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제안하는 등 고립주의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남북 대화 기조를 이어갈 방안을 모색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대해 '대화'를 강조했다. 장 차석대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한 대화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가 다 뻗치던(안 하겠다고 버티던) 것"이라면서 "이제는 성의를 보이겠다는 것이고 여기서 어떻게 나오는가에 따라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등의 (수용소) 현장실사도 가능하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어쨌든 긍정적으로 나오면 우리는 그에 맞는 선의의 조치를 취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 인권실태의 현장실사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그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를 추진하는 움직임에 대해 "자꾸 우리 수뇌부를 걸고 드는 데는 진짜 참기 힘들다"고 밝혀 북한이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인권 대화를 제안한 배경이 김 제1위원장의 ICC 회부 움직임임을 시인했다. 장 차석대사는 앞서 유엔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반인권 행태 등에 대한 보고서를 논의하는 회의에서도 "북한에는 정치범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김 제1위원장을 ICC에 넘기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모종의 대응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에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에서 자국 인권과 관련한 결의안을 만들어 유엔 총회에 제출할 뜻을 밝히는 등 국제사회와 인권과 관련한 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북한이 21일(미국 현지시간) 6개월간 억류했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석방한 것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불식시키고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