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임원들 '현장속으로'

울산공장 내려가 노조원에 파업 자제 당부

“정치파업을 단행하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게 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현대자동차 본사 임원들이 노조의 정치파업 강행과 협상결렬 선언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울산공장으로 급파됐다. 현장을 찾아 노조원들에게 파업 자제를 당부하고 노사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임원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재국 사장을 비롯한 임원 80명은 지난 16일부터 2인1조로 울산공장에 내려가 적극적인 현장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현장 활동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영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편 임금교섭과 무관한 파업 참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임원들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내수 경기마저 위축된 현 시점에서 정치적 이슈로 파업에 참여할 경우 현대차는 국민에게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본사 임원들의 현장참여 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최 사장은 16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특강을 통해 “현대차 역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의 성과는 무엇보다 노사화합의 힘이 컸다”며 “다시 한번 현대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화합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경제회복에도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본사 임원은 “현대차와 임직원의 목표는 오직 전세계 고객이 만족하는 우수한 품질의 차를 제때 생산해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이기고 살아 남는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대차노조는 16일 정치파업 찬반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파업 강행을 주장한 데 이어 이날 대각선 교섭결렬까지 선언, 다음달 초 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요즘 현장의 위기감은 여느 해보다 높다”며 “본사 임원들의 간절한 호소를 노조와 조합원들이 일부라도 받아들여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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