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온탕서 냉탕으로… 공모주 시장 돌변

나노신소재, 케이아이엔엑스, 제이엔케이히터, 딜리, 엘비세미콘, 중국고섬 등 공모가 밑돌아<br> 천정부지로 뛰던 장외시장 기준가도 내림세 돌아서

정일문(왼쪽부터)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박장우 나노신소재 대표, 김재찬 코스닥협회 부회장이 9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기능성 나노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나노신소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국내 증시가 조정 기미를 보이자 활황세를 이어가던 기업공개(IPO)시장에도 한파 조짐을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증시에 이름을 올린 새내기주의 경우, 공모가 수준의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한 뒤 급락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IPO시장 호황세로 천정부지로 치솟던 예비 새내기주들의 몸값도 최근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일 공모주 정보제공업체인 아이피오스탁에 따르면, 올해 상장된 11개사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은 6개사에 달한다. 절반 이상이 ‘낮은 시초가→상장 뒤 하락세’란 악순환 속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나노신소재가 대표적이다. 나노신소재는 공모가(1만7,000원)을 다소 웃도는 1만7,7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이며 공모가를 12.06%나 밑도는 1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급락세를 보이며 호된 신고식을 치룬 셈이다. 지난 8일과 지난 달 3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케이아이엔엑스와 제이엔케이히터도 상장 뒤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딜리와 엘비세미콘의 이날 주가는 각각 6,530원과 3,705원으로 공모가(8,000원, 4,700원)보다 각각 18.38%, 21.17% 내렸다. 올해 첫 외국계 상장사인 중국고섬유한공사의 경우, 지난 달 25일 공모가(7,000원)을 밑도는 6,300원에 시작된 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훨씬 밑돌고 있다. 장외시장 예비 새내기주들의 몸값도 예전만 같지 않다. 이날 공모주 청약에 돌입한 현대위아의 장외시장 기준가격은 8만원으로 닷새 만에 11.60% 내렸다. 부-스타와 일진머티리얼즈의 장외시장 기준가도 단 5거래일 동안 10% 이상 하락했다. 이는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다소 조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거품낀 공모가로 인해 올해 들어 상장된 새내기주들이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증권사 IPO 부문 담당자는 “새내기주들의 시초가는 회사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나 투자자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면서 “최근 증시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의 시초가가 높지 않은 점은 ‘공모가 과다책정→상장 첫날 하락세→공모가 하회’란 악순환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내기주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 상장사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시초가만 봐도 투자자들이 새내기주에 얼마만큼의 관심을 나타내는지를 알 수 있다”면서 “올해 상장사들의 주가가 매우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참여가 줄며 시초가가 낮게 책정되고, 예비상장사의 장외시장 기준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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