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창] 와타나베 부인의 귀환


요즘 글로벌 금융시장에 '와타나베 부인의 귀환'에 대한 이야기가 뜨겁다. 와타나베 부인이란 국제 금융시장에서 증권과 환투자를 하는 일본 투자자들을 일컫는 말로 일본에서 가장 흔한 성(姓)중의 하나인 와타나베에서 따왔다. 우리로 치자면 '강남의 김여사'쯤 된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다른 나라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딩(yen carry trading)'을 전문으로 한다.

그런데 와타나베 부인이 일본으로 귀환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경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달 18일 아베 신조 내각과 함께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하면서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9월 초에 비해 엔화는(달러 대비) 25.4% 평가절하됐다. 니케이 225지수도 같은 기간 49% 급등했다.

관련기사



통화 약세는 수출 경쟁력 개선에 절대적으로 기여한다. 실제 토요타자동차의 경우 엔ㆍ달러 환율이 1엔씩 상승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50억엔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마쓰다ㆍ후지중공업 등 일본 대표 수출기업들은 엔화 약세에 연이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 중이다. 일본 정부도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5%로 높였다.

이렇게 잘나가는 일본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환위험에도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 주식을 가장 손쉽고도 안전하게 투자하는 방법이 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기업을 추종하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는 것이다.

일본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467억달러로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한국 시장보다 네 배가량 크다. 하지만 엔화 약세를 고려한다면 세계 최대 ETF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는 일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실제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노무라 TOPIX(일본 상장)'의 경우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5.9%였지만 1년 전 엔화로 환전해 투자 후 원화로 재환전했다면 실제 순수익률은 8.2%로 크게 낮아진다. 그러나 엔ㆍ달러 환헤지 상품인 'WisdomTree Japan Hedged Equity(미국 상장)'의 경우 환손익을 고려한 순수익률이 21.0%로 환율 효과를 제외한 수익률 22.3%와 차이가 거의 없다.

점진적인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시점에서 일본 대표 종목을 추종하고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헤지를 한 지수형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