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한해 동안 14만명에게 산학연계 교육과 직업훈련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정부가 직접 구인난에 처한 중소기업과 구직난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연결해 '청년·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mismatch)'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노동부ㆍ지식경제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중소기업청 등 취업 관련 유관 부처 네곳이 주도한다. 크게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분해 재학생 5만9,000명은 산학 간 협약으로 졸업과 동시에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생 7만9,000명은 기업 채용 수요에 따른 맞춤 훈련을 실시해 취업으로 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기업 연계 교육모델 운영 ▦지역산업체와 취업연계 강화 방향으로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 등을 통해 5만5,000명을 교육한다. 중소기업청도 기업과 전문계고ㆍ대학 간 취업협약을 체결 후 2만2,000명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노동부는 중소기업이 청년실업자를 채용 약정 후 민간훈련기관을 활용해 훈련을 실시하면 훈련비 및 훈련수당(월 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기존보다 1만명 늘려 6만명 규모로 확대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이공계열 졸업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사업' 프로그램을 2,000명에서 4,000명으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년 구직자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정책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 통계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8.6%), 공기업(17.6%), 대기업(17.1%), 전문직 기업(14.1%)순이었으며 중소기업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2006년 조사(15~24세ㆍ2.4%) 때보다 선호도가 감소된 것이다. 결국 정부가 이번 정책을 통해 청년 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 운동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이번 대책에서 청년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노동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중소기업청이 공동으로 협약을 체결한 후 언론사와 연계해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성공한 사업가 및 근로자를 발굴, 소개하는 등 국민 캠페인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내년 7월까지 교과서에 중소기업의 장점과 경제적 역할을 부각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