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대변인은 15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황우여 대표가) 주자 본인이나 대리인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는 15일 황 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이 각 주자의 대리인들과 1차로 만남을 가진 후 주말께 황 대표가 대선주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일정이다.
당초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경선 룰 논의기구를 의결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비박 주자들과의 소통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황 대표가 대선주자를 만나 미리 의견을 들은 이후 경선 룰 논의기구에 대해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들의 의견이 아직 종합이 되지 않았으니 수렴 과정을 밟고 최고위원회의에서 합의를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박 주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각 캠프는 현재 당 지도부를 ‘친박 지도부’라고 비판하며 황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비를 맞으면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주문까지 나왔다고 알려졌다.
한편 경선 룰 논의기구와 경선 시기 등에 관해선 여전히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중립성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경선 룰 논의기구를) 별도기구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기자들과 만나 별도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박계는 경선 룰 논의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경선 시기도 런던 올림픽 이후로 늦추자는 요구가 있는 반면 황 대표는 “충분히 국민에게 (대선후보의) 검증 시간을 줘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