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구직자들을 더욱 설레게 하는 기업들이 있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은 23일 인터넷판을 통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00개'를 발표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구글이 4위로 밀려난 대신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데이터 저장 및 관리 솔루션 업체인 넷앱(NetApp). 넷앱은 직원 간 서열을 없애 의욕을 북돋아주는 사내 분위기로 유명하다. 회사 좌우명은 "검소하되 푼돈을 아끼기 위해 녹초가 될 필요는 없다"이다. 입양 보조금을 주는 등 특이한 복지혜택도 많다. 미국 내 직원 수는 5,014명으로 지난 2007년 회계연도에 528명이나 새로 채용했다. 넷앱 대부분의 부서는 '사업 계획서'를 짜는 대신 1, 2년 후 업계 지형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상상해서 쓰는 '미래의 역사'를 작성한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넷앱의 주가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으며, 2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2위는 금융위기를 비껴난 증권사 '에드워드 존스'다. 에드워드 존스는 리스크가 큰 모기지나 파생상품에 투자하지 않은 덕분에 재무건전성이 높은 보기 드문 금융기업이다. 지난해 약 2,129명을 신규 채용했다. 4위로 밀려난 구글은 애프터눈 티타임이나 연례 스키여행 등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채용공고를 내면 77만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려든다.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골드만 삭스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지난해 9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망이 밝아졌다는 평가 덕에 작년과 마찬가지로 9위를 기록했다. 10위는 창립 이후 81년간 한 번도 직원을 해고한 적이 없는 슈퍼마켓 체인 '너깃 마켓'이 차지했다. 이밖에 최근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S)는 회식비, 야외 단합대회 비용 등은 종전 규모를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86위에서 오히려 순위가 크게 상승한 3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