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GS건설 어닝쇼크에 건설주 곤두박질

GS건설의 1ㆍ4분기 ‘어닝쇼크’를 접한 시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 주가는 곤두박질 쳤고 증권사들은 건설사 주가 전망치를 줄줄이 낮췄다.

업계 도급순위 4위인 GS건설의 대규모 적자소식은 건설업계 위기가 중소형사에 그치지 않고 대형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다. GS건설에서 큰 손실이 발생한 곳이 수익성이 높다고 여겨졌던 해외 플랜트 사업이었기 때문에 건설업계 실적예측에 대한 신뢰성 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133.97로 전일 대비 7.45포인트(5.2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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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종지수에 편입된 47개 종목 중 30개 종목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GS건설이 대규모 적자를 낸 르와이스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10.71%), 대림산업(-9.30%)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도급순위 상위권인 대우건설(-5.05%), 현대건설(-5.18%), 삼성물산(-3.19%)도 하락했다. 이외에도 중동 등 해외플랜트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두산중공업(-0.58%), 현대중공업(-0.7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중동 플랜트의 수익추정을 낮추고 건설업체의 적정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현대증권의 경우 중동 비중이 적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GS건설(6만1,000원→4만5,000원), 대림산업(10만원→8만원), 삼성엔지니어링(17만원→12만원)의 적정주가를 대폭 낮췄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동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건설사들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며, 단기적으로 건설업종 전반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업계의 중동 등 해외사업 실적예측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높은 수익성을 보이던 프로젝트가 준공과정에서 원가율이 급락한 이유를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회계처리와 ERP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이 상실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그 동안 원가율이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왔던 중동 프로젝트에서 원가정산 문제가 발생해 건설업종에 대한 실적불확실성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업체별로 수주잔고 마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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