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당 지도부, 경제계 끌어안기 '시동'

열린우리당이 경제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면서 각계각층의 현안을 청취하고 있는 우리당 지도부가 경제단체들과 정책간담회 투어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개혁 내지 규제의 대상이라는 인상이 강했던 재계에 대한 우리당의 인식전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16일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관계자들을 영등포 당사로 불러 정책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김한길 원내대표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한다. 정 의장은 17일 농협을 방문해 금융권의 현황과 어려움을 경청한 뒤 20일에는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 무역협회,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4단체와의 토론식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집권여당의 지도부가 재계의 대표들과 재계 현안을 놓고 공식적인 자리를 갖는것은 흔치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우리당은 15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상공인의 날 기념식 행사 직전에경제4단체장을 만나려 했지만 시간이 짧아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 일정을 20일로 수정하는 등 재계와의 만남에 적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우리당 지도부 일각에선 재계 현안에 대해 정부보다 유화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우리당이 그동안 정책간담회를 통해 해당지역이나 이익단체의 이해관계를상당 부분 수용하는 듯한 우호적인 정책들을 내놓은 상태여서 이번 재계 간담회에서어떤 정책 보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경제단체와의 만남에선 출자총액제한제 등 각종 규제의 문제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필요성 등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이 출총제는 폐지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밝혔고 여당 내에서도 기업규제 완화와 투자촉진 대책 강구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재계에 상당히 우호적 입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해석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재계의 현안을 청취한 뒤 일부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겠지만 정동영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최우선 정책현안인 사회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재계가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재계가 경제활성화 대책을 건의하면 당에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핵심당직자도 "출총제 폐지 등 민감한 재계 현안은 간담회에서 쉽게 다룰 수있는 내용이 아니고 당론 수렴이 우선돼야 할 사안"이라며 "자칫하면 당내 분란의소지도 있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가급적 말을 삼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