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립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세계 최고가치의 스타트업(창업초기 기업)에 뽑혔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샤오미가 최근 11억달러의 자금 조달에 성공, 기업가치가 460억달러(약50조4,988억원)에 달해 우버테크놀로지(차량공유 서비스업체)를 제치고 기업가치 1위의 스타트업 업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조사된 샤오미의 기업가치는 페이스북(2011년 500억달러)이후 세계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8월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100억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1년 4개월만에 4배 이상 고속성장했다. 샤오미가 추가로 펀딩에 성공하면 기업가치도 페이스북가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금 조달 성공에 대해 샤오미의 설립자 레이쥔 회장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발전 단계의 시작을 알리는 분수령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 벤처캐피탈 올스타스인베스트먼트, 러시아 투자업체 DST글로벌,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중국의 호푸펀드, 윈펑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윈펑캐피탈은 지난 9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마윈 회장이 지난 2010년에 설립한 회사다.
샤오미는 저가에 스마트폰을 판매함으로써 자사 앱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샤오미는 올 3·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중국에선 지난 2·4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5%로 삼성전자를 추월하고 1위에 등극했다.
샤오미는 올해 중국을 비롯, 인도 등 전세계에서 6,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870만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내년엔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샤오미는 인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1억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편, 우버테크놀로지는 412억 달러로 스타트업 기업가치 2위를 차지했으며, 웹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 드롭박스(Dropbox),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엔비(Airbnb)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