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들에게 정치테마주와 관련된 신용거래 현황과 조치 내용을 보고토록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와 시장의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라며 “같은 차원에서 신용거래 현황에 대한 자료를 각 증권사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석이 끝난 뒤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한 조치도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각 증권사로 하여금 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를 자제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자보호 차원에서라도 증권사에서 신용거래에 더욱 신경쓰로록 할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앞으로 신용거래를 줄여나가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금감원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증권사들이 일부 정치테마주에 대한 신용거래를 잇따라 정지시키자 그 동안 고객과의 거래에서 문제의 소지가 없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최근 안철수연구소와 아가방컴퍼니, 비트컴퓨터ㆍEG, 우성사료, 우리들생명과학 등 6개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를 전면 중단했고 대우증권도 유성티엔에스, 대유신소재 등 4개 종목에 대해 신용거래 금지조치를 내놨다. 이외에 하나대투증권ㆍ미래에셋증권 등도 최근 문제가 된 테마주에 대해 신용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정치테마주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에서는 빚을 내 무리하게 투자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현재 1조6,825억원 수준으로 지난 2007년 7월30일(1조6,872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