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세계적 원자력회사인 아레바사(社)의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을 확보했다.
한수원은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아레바가 트리카스탱 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GB-Ⅱ 우라늄 농축공장 지분 2.5%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수원은 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길을 텄다. 아레바가 건설 중인 GB-Ⅱ공장은 지난 2006년 9월 건설에 착수했으며 올 하반기에 본격 가동된다. GB-Ⅱ공장의 최대 생산물량은 800만SWU(SWUㆍ농축서비스 단위)로 현재 전세계 소요량의 약 15%에 달하며 향후 시설용량을 1,100만SWU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GB-Ⅱ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참여해 농축서비스 원가를 포함한 고급 정보를 수시로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 20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 원전 강대국이다. 하지만 우라늄 정광과 변환ㆍ농축ㆍ성형가공 과정을 거쳐 원자력 발전에 사용하는 원전연료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다. 미국과 프랑스ㆍ러시아ㆍ영국ㆍ독일 등이 우라늄 농축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체적인 농축공장 보유가 불가능해 러시아ㆍ영국ㆍ미국 등으로부터 농축 우라늄을 연간 400톤가량 들여와 사용한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해외 농축공장 지분을 매입함에 따라 안정적으로 농축서비스를 제공 받는 것은 물론 원전을 수출할 때 원전연료 공급도 희망하는 원전 도입국들의 요구사항도 맞출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