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블랙스톤ㆍ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20일(현지시간) 특파원들과 만나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공동투자 제안을 했지만 배당금 등 민감한 부분에서 의견이 맞지 않아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협상파트너가 제시하는 조건만 타당하다면 블랙스톤, 칼라일,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행장은 “국내에서도 신용금고조합 50명의 대표가 신한은행이 투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10%의 지분참여를 요구하는 등 금융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투자에 나서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항ㆍ고속도로 등에 대한 사회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흡수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한국의 경우 한시적으로 인센티브가 제공되는 장기채권을 발행해 시중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해외 투자펀드와 관련해 “국내의 해외펀드들은 중국과 인도ㆍ베트남 등 특정지역에 치중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가격급등에 따른 위험징후가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 행장은 또 “국내 금융기관들이 뉴욕 월가 투자기관에 비해 가장 열악한 분야는 글로벌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외국계 은행들을 보면 한국인들이 많은데 우리는 해외인재 유치를 외치지만 실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