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년기업을 향해 우리가 뛴다] LG생활건강

불황에도 공격적 M&A 전략 추진<br>화장품·생활용품·음료 경쟁력 강화

러시아 기후에 맞는 제품을 선보인 비욘드 매장에 많은 고객들이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LG생활건강



기업의 생명력은 끊임없는 노력에 달렸다. 가만히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오랜 진리가 기업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는 LG생활건강은 다른 기업들이 불황으로 몸을 사리는 기간에 오히려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으로 한 발 앞서 나가는 경영전략을 취했다. 코카콜라, 다이아몬드샘물,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등 기존 사업분야와 거리가 가깝기도, 멀기도 한 분야를 끌어안으면서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로 크게 구분되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차석용 부회장은 연이은 M&A의 주역이다. 차 부회장은 2007년 코카콜라음료, 2009년 다이아몬드샘물에 이어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에는 해태음료를 사들였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화장품과 일본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했으며 올해 일본 건강기능식품업체 에버라이프와 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바디용품업체 F&P도 손 안에 넣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인수를 계기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음료 사업부문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후 해태음료, 한국음료 등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영업인프라와 생산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방법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음료업계 1등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화장품 사업분야에서도 LG생활건강은 적극적인 M&A로 기업 생명연장을 이뤄왔다. 원브랜드숍 위주로 재편된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춰 2010년 더페이샵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색조전문 화장품 기업인 바이올렛 화장품을 덧붙여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를 잇달아 사들이며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경영전략도 M&A만큼 LG생활건강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LG생활건강은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를 앞세워 베트남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상류층을 공략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특히 고대 왕실여성들이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활용한 궁중처방을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한 후는 베스트셀러인'후 비첩 자생 에센스'를 일명 '이영애 에센스'로 내세워 한방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여성들을 공략했다. 또한 베트남에서 전략적인 상류층 공략 VIP마케팅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베트남 여성 CEO 모임을 후원하거나 베트남 최초의 여성 골프 대회를 후원해 제품 타깃층에 맞는 정확한 고객을 발굴했다.


'후'는 2006년 첫 중국에 진출한 뒤 샤넬, 랑콤 등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며 2011년과 2012년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약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법인을 중심으로 중국내 12개 영업팀를 운영하고 있으며 백화점 매장과 전문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빠바이빤ㆍ쥬광, 베이징의 앤샤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모두 1층의 중심 매장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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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러시아와 일본에도 발을 내디디며 새 먹거리 공략에 나선 상태다. LG생활건강의 비욘드는 지난해 1월부터 러시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화장품 및 생활용품 유통체인인 메구미 매장 30곳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서부지역 메구미 매장에도 추가 입점할 계획이다. 비욘드는 건조하고 기온이 낮은 러시아 기후에 적합한 오가네이처 라인 등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 전용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비욘드는 올 상반기 내 몽골 및 미얀마에 추가로 진출한다. 몽고에 연내 3개점 이상, 약국 체인에 10개점 이상 입점 예정이며, 미얀마는 4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각 국가별 기후와 소비자 선호에 맞춰 추운 몽골 지역에는 보습 및 안티에이징 라인, 동남아시아권인 미얀마에는 수분 및 화이트닝 라인을 주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시장의 6배 크기인 41조원 규모 일본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LG생활건강은 에버라이프 인수와 현지 화장품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와의 사업협력을 통해 기업의 기속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프리미엄 자연발효 화장품'숨'을 긴자 스테파니 화장품의 본점에 입점시키며 일본에 알렸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과 손을 맞고 편의점과 슈퍼, 드럭스토어 등에 공급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해외진출은 아시아를 넘어서 유럽을 향해 가고 있다.

허브화장품'빌리프'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자연주의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빌리프는 지난 2011년 4월부터 허브의 본고장인 영국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 위치한 네이피어스사의 스톡브릿지 매장과 브리스토 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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