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겸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청와대 2기 참모진 출범 한 달을 맞아 준비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최대 국정 과제인 ‘경제 살리기’를 거듭 강조했으며, 참모들도 이른바 쇠고기 파문 등에 따른 국정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국가든, 정권이든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 국민이 저를 대통령으로 지지해준 것은 역경을 극복하고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서민들의 입장을 잘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가야 할 길인 만큼 다소의 어려움과 혼란이 있더라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경제 살리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수석 및 비서관들은 한명씩 소관 업무보고와 함께 청와대 생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도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앞서 열린 비서관 워크숍에서 결정된 토요 휴무제에 대한 환영의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규 언론2비서관이 사회를 본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약 2시간동안 진행됐으며, 돼지고기 상추쌈에 소주도 곁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 15일 광복절 겸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사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다음달 15일 건국 60주년을 맞아 사면을 단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손길승 전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