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글로벌 TV맹주' 굳혔다

특검·美서브프라임등 외풍 딛고<br>판매량·매출액 2년 연속 1위 올라


삼성전자가 갖은 외풍을 견뎌내고 글로벌 TV시장의 맹주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냈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특검사태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대내외 악재를 딛고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19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TV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3.6%, 매출액 기준 17.8%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해 지난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LG전자가 11.4%로 2위에 올랐고 필립스(7.4%), 소니(6.6%),TCL(5.8%)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12.4%), LG전자(9.6%), 필립스(8.1%), 샤프(7.8%)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판매량, 매출액면에서 2위와의 격차를 지난 2006년 보다 큰 차이로 벌리며 명실상부한 1위에 등극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판매량 순위에서 2위에 0.8% 포인트 앞서 가까스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위와의 격차를 2.2%포인트까지 벌리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 역시 지난 2006년에는 2위와의 격차가 2.6%포인트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5.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위와의 매출액 격차가 판매량 격차 보다 더 크게 늘어난 현상은 삼성전자가 고부가가치 TV제품군에서 지난 2006년 보다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LCD 및 PDP TV로 구성되는 평판TV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7.2%를 기록해 2위인 소니(10.6%)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에도 평판TV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3.6%로 1위를 차지했지만 당시 2위였던 필립스(12.6%)와는 단 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특히 LCD TV는 총 1,330만대를 판매해 업계 최초로 1,000만대를 돌파하며 16.9%를 차지해 2위인 소니(12.1%)를 4.8%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이 같은 현상은 매출액 순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평판TV 매출액은 19%로 2위 소니(13.9%)를 5.1%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하지만 불과 1년전인 지난 2006년에는 2위와의 차이가 2.6%포인트에 그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3년 연속 세계 TV시장을 석권해 독주체제를 굳힐 방침이다. 콘텐츠(Contents), 연결 편의성(Connectivity), 창의적 디자인(Creativity) 등 ‘3C’전략을 핵심으로 LCD TV 1,800만대, PDP TV 300만대 등 평판TV만 총 2,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TV 시장점유율이 25%를 넘어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TV 4대 중 1대는 국산TV가 차지했다”며 “올해는 ‘삼성특검’으로 경영활동이 위축된 삼성전자가 얼마나 빨리 경영을 정상화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TV 선두자리를 고수할 지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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